[스쿨iTV] 2025년 8월 14일, 롯데카드는 온라인 결제 서버가 해킹당해 약 200GB 규모의 고객 데이터가 유출되는 대규모 사고를 겪었다. 총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고, 이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결제 핵심정보까지 노출됐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연수갑)은 카드업권의 보안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국민·비씨·신한·하나·현대·우리·삼성·롯데 등 8개 카드사의 정보보호 예산과 인력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FDS·모의해킹·보안관제 관련 예산은 1,073억원 → 1,316억원으로 2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315명 → 452명으로 43.5% 늘어났다.
하지만 카드사 간 편차는 매우 컸다.

예산 증가율: 현대카드 +83.4%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는 -7.6%로 오히려 감액했다.

전담 인력 변화: 우리카드는 **+218.1%**로 크게 늘렸으나, 하나카드는 5년 내내 16명으로 변동 없음.

이러한 가운데 해킹 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일평균 해킹 대응 건수는 2021년 6,909건에서 2025년 8월 말 114,288건으로 1,554% 폭증했다. 해킹 시도가 15배 넘게 늘어났지만, 업계 전체 보안투자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박찬대 의원은 “8개 카드사의 보안투자가 급증하는 해킹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부 대책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카드사 자체적으로 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보안투자 최소기준을 명문화하고, 우수사에는 인센티브·미흡사에는 페널티를 부여하는 구조적인 투자 유도장치가 필요하다”며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필수 인프라인 만큼, 국정감사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장현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