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디지털 AI 학교자율시간
2025. 04.11(금) 04:55
학교자율시간_표지3D [광문각출판미디어]
스토리텔링으로 여는 학교자율시간
노벨 엔지니어링으로 펼치는 학교자율시간 설계·운영
[스쿨iTV] 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많은 산이 민둥산이 되었던 적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 주도로 산림녹화 사업을 진행했었고 번식력이 강한 아까시나무, 소나무 등을 많이 심었다. 현재 지금의 우리 산은 대부분 푸른색을 띠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국가 주도의 녹지 사업은 진행하지 않지만, 각 지자체는 각 지역의 특성과 경관에 맞게 다양한 꽃을 심어 축제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지역마다 다채로운 꽃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역시, 광복 이후 긴급하게 만든 교육과정부터 시작하여 제1차~제7차를 거쳐 현재의 수시 개정 체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교육과정의 변천을 이루었다. 교육과정은 구체적인 교육 계획이자 국가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고, 정부 주도의 교육을 통해 국가의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현재의 우리나라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따라 추구하는 인재상 역시 달라졌다. 산업화 규격의 인재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과정의 구속력이 상당한 우리나라에서는 다양성에 걸맞은 인재를 기르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했다.

지역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 교사 교육과정은 모두 그러한 시대적 요구 아래에서 교육계에서 합의된 단어들입니다. 교육과정을 구체화하고 학생의 교육적 필요를 더욱 세심하게 반영하고자 하며, 특히 교사 개인이 교육과정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돕는 방법이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자율화, 분권화는 교육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고 교육 주체들의 전문성과 주도성(agency)을 중심으로 상호 협력 체제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방향에 따라 ‘학교자율시간’을 체제화했다. 이 학교자율시간은 교사가 교육의 최전선에서 학생들의 미래의 핵심 인재로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계발하는 가장 소중한 기회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또 협력하고 소통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며 꿈과 끼를 펼치는 장이 될 것이다.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구소련은 러시아(1917) 혁명으로 과학 기술을 중요하게 다룬 이후 50년이 채 되지 않아 달에 도달했고, 일본은 메이지 유신에서 초등 교육을 의무화한 이후 30년 뒤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강들과 경쟁하는 나라가 되었다. 또 핀란드는 낙후된 나라에서 평등 교육을 실시한 지 30년 만에 교육 강국을 이룬 동시에 글로벌 IT 기업들을 키워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미국의 1960년대 반문화 운동을 주도하던 세대는 1990년대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적 기업을 창업하는 주 계층이 되었다. 같은 원리로,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30년, 50년 뒤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핵심 역량을 간절하게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교사들의 사명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교육과정의 변화는 늘 도전이기도 하다. 우리가 받았던 교육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을 넘어서서 새로운 것을 현장에 도입하는 일은 늘 쉽지 않은 일이다. 3차 산업사회에 태어나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학생을 길러야 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더욱더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는 동료 교사분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학교자율시간이라는 큰 파도 속에서 방파제 속 작은 테트라포드와 같은 역할을 함께해 나가면서 미래를 위한 교육과정의 한 예시를 만들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잘하는 방식인 노벨 엔지니어링을 수업에 도입했다.

노벨 엔지니어링은 STAEM 융합 수업의 갈래로 책을 읽고 문제를 해결한 후 이야기를 바꾸어 쓰는 방식이다. 이야기의 힘을 빌어 학생들에게 자신의 문제로 깊이 공감하도록 하고, 이로부터 치열하게 해결책을 고민하도록 하여 내면화하는 방식을 선택한 거지요. 학교자율시간이 단순히 새로운 주제가 아닌 학생들의 삶과 앎에 통합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온 책 읽기로 시작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활동 하나하나가 의미 있도록 구성했으니 아이디어의 상태로 얼마든지 적용해도 좋다.

무엇보다도 교사 공동체와 협력이 중요한 지금,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이 책에 담긴 아이디어를 동료 교사 또는 학생들과 논의하며 지역적, 시대적, 상황적 요구와 가장 걸맞은 방식으로 적용해 나간다면 저희는 가장 만족스러울 듯하다. 미래 교육을 위해 함께 작은 걸음을 내디디며 변화를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고 기대한다.

| 송해남·전혜린·김태령·이정원 공저, 권성희 감수 | 46배판, 208쪽, 무선제본 | 16,000원 | 광문각출판미디어 |
장성일 기자 hyun@school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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