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일제강점기 전라남도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하려는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기존 독립운동사 연구가 수도권과 만주·중국 지역에 집중되면서 전남 지역의 저항 활동이 부차적으로 다뤄졌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진은 역사 연구가 과거 기록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이해와 미래 방향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일제강점기는 민족의 존립과 인간의 존엄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했던 시기라는 점에서 지역별 운동의 다층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에서는 농업 중심 사회 구조와 해상 교류, 사회경제적 긴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저항이 나타났다.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을 비롯해 암태도 소작쟁의, 목포노동총동맹 결성, 여수·순천의 농민·청년·노동 조직화 등 민중 참여 기반의 반일운동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전남의 저항은 개별 지역 사건을 넘어 식민지 통치 구조에 문제를 제기한 민중 주체의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조명이 미흡했던 전남 독립운동의 흐름을 하나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정리하는 데 목적을 둔다. 3·1운동은 기존 연구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의 논의를 제외하고, 광주학생항일운동은 전남 독립운동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범위 내에서 간략히 언급하기로 한다.

| 신혜란 지음 | 신국판, 228쪽, 무선제본, 컬러 인쇄 | 18,000원 | 광문각출판사 |

장현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