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국내 야생버섯 연구와 관련해 새로운 도감이 발간됐다. 이번 최신판『한국야생버섯도감』에는 새롭게 187종을 포함, 총 1,517종이 수록되며 국내 단행본 가운데 가장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버섯 동정은 과거 생태·형태 관찰과 현미경 분석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DNA 분석을 기반으로 한 분자 계통학적 방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종이 재분류되고 학명과 국명이 변경되는 등 분류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하지만 국내 버섯 목록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정명, 임시명, 가칭 등이 혼재하며 일반인과 애호가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 공식적으로 등재된 버섯은 약 2,200여 종이지만, 일부는 사진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정확성이 떨어져 실용성이 낮다. 게다가 미기록종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정확한 동정과 체계적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도감에서는 국내 미기록 신종도 다수 포함됐다. 아직 학계에 정식 보고되지 않은 종은 ‘신칭(新稱)’으로 기재했으며, 빠른 시일 내 공식 발표와 국명 등재가 기대된다.

도감을 발간한 관계자는 “많은 독자가 아마추어로 현장에서 외형만 보고 버섯을 동정하게 되지만, 정확한 동정을 위해서는 현미경 관찰과 DNA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식용 여부 판단은 생명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신판은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성과 학문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버섯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원 보존과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평열 · 구재필 · 최석영 · 홍기성 공저|크라운판(174x245mm), 584쪽, 컬러인쇄, 양장제본|60,000원|광문각출판미디어|

장현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