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6월 22일 오후, 지난 5일 밤 기흥구 서천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천공기 전도 사고와 관련해 피해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국가철도공단, 시공사인 DL건설 관계자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정밀안전진단 시행과 주민 거주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 시장은 아파트 내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주민들의 고통을 국가철도공단과 시공사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정밀안전진단과 보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발생 이후 17일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일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과 시공사가 이처럼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사고 해결의 출발점은 피해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이 시장은 사고 다음 날인 6일 오전에도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의 시각에서 사고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다시 한번 “그때 시공사 대표도 공감했지만 실제로 주민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즉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신뢰할 수 있는 정밀안전진단 필요… 시공사 자체 점검은 신뢰 부족”
피해 주민 측은 DL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이라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주민과 시공사가 각각 선임한 업체가 공동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한 뒤 재입주 여부를 협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시 자문단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 만큼, 객관적이고 심도 있는 정밀안전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공사와 주민 간 협의를 통해 정밀안전진단을 조속히 시행하고, 임시거주 지원도 성의 있게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가족이 있는 집에 천공기 덮쳐… 주민 신뢰 얻는 조치 필요”
한 주민은 “사고 당일 오전, 시공사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그날 밤 천공기가 아파트에 쓰러졌다”며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안전하니 집에 들어가라'는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시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공사 “일방적 결정 없다… 협의 통해 해결하겠다”
DL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상황에서 조율을 거쳐 왔다”며, “일방적 결정 없이 피해 주민과 협의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 “국가철도공단·시공사, 책임감 있게 임하라”
이상일 시장은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사업을 DL건설이 시공하다 발생한 사고인 만큼, 양측은 분명한 책임 의식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며 “임시거처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거주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피해 주민 요청에 따른 행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민과 시공사 간 원활한 협의를 위해 시가 중재자로서 적극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6월 5일 밤 10시 18분경, 기흥구 서천동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무게 70톤, 길이 44m의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로 전도되며 발생했다.

장현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