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오산·동탄 교통지옥 우려…화성시는 책임 있는 결단 내려야”

이권재 오산시장이 화성시의 동탄2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19일 오후 1시,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 오산·동탄 비상대책위원회 주최 집회에 참석해 “해당 물류센터는 단순한 창고 건립이 아니라, 오산과 동탄 주민의 일상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화성시는 주민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 성길용 부의장, 송진영·조미선·전예슬 시의원과 차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시) 등 정치권 인사 및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해 초대형 물류센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제의 물류센터는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들어설 계획이다.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52만 4천㎡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73개, 서울 코엑스 전시장의 두 배에 해당하는 초대형 시설이다.

오산시는 이 물류센터가 2027년 완공될 경우 하루 1만5천 대 이상의 차량이 인근 도로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용인의 반도체 국가산단이 본격 가동되면 수도권 남부 전역의 교통체증이 극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화성시는 그동안 지역 간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오산시의 협력 요청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이번 물류센터 건립 추진은 상생 노력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오산시는 민선 8기 들어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개설 ▲동부대로 고속화 추진 ▲경부고속도로 및 제2순환고속도로 IC 신설 등을 위해 화성시와 지속 협의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이번 물류센터 사안은 이러한 논의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오산시의 판단이다.

두 도시는 하수 및 분뇨처리장 공동 이용과 관련한 갈등도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에 따른 처리 용량 문제와 비용 분담을 두고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오산시는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협상에서 이 문제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끝으로 “명확한 교통대책도 없이 수십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초대형 물류센터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역 간 신뢰를 저버리는 행정”이라며 “화성시는 시민 중심 행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번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장현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