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과거에는 가족이나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냈다면 교통이 발달하면서 점점 나와 연결되는 사람의 범위가 커졌다. 심지어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디지털 SNS 서비스가 크게 발달하면서 세상의 모든 이들이 연결돼 있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80퍼센트 이상이며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오면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이 발달해 사람 간 연결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물 간, 또는 사람과 데이터 간에도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가 펼쳐지고 있다.

MZ세대란 일반적으로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의 앞글자인 'M'과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디지털 기기 조작에 익숙하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되는 나만의 특별함과 최신 유행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람들이 명품 브랜드 제품 소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아마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일 것이다.

최근 이러한 특성을 지닌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했다. e-커머스 시대에 명품들도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찌는 제페토에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본사를 배경으로 한 구찌 빌라 맵을 구현해 구찌 상품들을 아이템화해 전시했다. 플랫폼 이용자들은 아바타에 구찌 브랜드 아이템을 자유롭게 착용해볼 수도 있다.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 ‘이생망’ 즉, ‘이번 생은 망했다.’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펜데믹과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실업률과 물가,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MZ 세대들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현실 세계에서는 가질 수 없는 고가의 명품을 제페토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분신과도 같은 아바타에게 단돈 몇 천원이면 사줄 수 있다. 나만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가 명품을 소비함으로써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MZ세대를 일컬을 때 그 연령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자의와 타의로 아직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플랫폼 이용자의 수도 많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들은 앞으로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현실세계에서의 잠재적 소비자인 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소비할 수 있게 해주거나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실제 구찌는 이러한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덕분에 오프라인 판매량이 크게 늘기도 했다. 하지만 MZ세대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의 씀씀이가 작은 것만은 아니다.

구찌는 로블록스와도 콜라보하여 디오니소스 가방을 아이템 형태로 출시했는데 출시 당시 약 5달러였던 판매 가격이 4000달러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한화로 약 400만원 이상에 팔린 것이다.

크리스찬 디올은 제페토와 뷰티 분야에서 협업을 체결해 이용자들이 아바타에게 Rainbow Liner, Dior Kiss 등의 메이크업을 적용해 볼 수도 있게 했다.

이 외에도 MCM,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콜라보를 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그 안에 MZ세대들을 초대하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 조작 방법을 학원에서 배우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초연결 사회에 태어난 MZ세대들이 경제활동의 주역이 될 앞으로 몇 년 후 전개될 새로운 명품 소비의 모습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장준덕 기자 hyun@schooli.kr